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툴 '엘사(ELSA)'를 예정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 전격 출시하며 규제 업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월 2일, FDA 커미셔너 마티 마카리(Marty Makary)는 영상 발표를 통해 엘사가 이미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되었으며, 과학 리뷰어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엘사'는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엘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툴입니다. LLM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람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모델을 말합니다. 이 모델은 단어와 문장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파악하고, 주어진 맥락에 맞춰 자연스러운 응답을 만들어내거나, 요약, 번역, 글쓰기 등 다양한 언어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엘사는 이러한 LLM의 강점을 활용해 주로 문서 읽기, 쓰기, 요약을 돕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FDA는 엘사가 다음과 같은 업무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 임상 프로토콜 검토 가속화: 마카리 커미셔너는 한 과학 리뷰어가 2~3일 걸리던 작업을 엘사를 통해 단 6분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는 놀라운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 이상 사례 요약 및 안전성 평가 지원: 방대한 양의 이상 사례 데이터를 신속하게 요약하여 제품의 안전성 프로필 평가를 돕습니다.
- 라벨 비교 작업 가속화: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 라벨 간의 비교 작업을 빠르게 수행합니다.
- 데이터베이스 코드 생성: 비임상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위한 코드 생성 기능을 제공하여 개발 시간을 단축합니다.
- 고수율 검사 대상 식별: AI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현장 검사를 위한 고수율 대상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엘사'의 보안과 미래 비전
엘사는 높은 보안 수준의 GovCloud 환경 내에 구축되어 모든 정보가 FDA 내부에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의료 산업에서 제출된 데이터로는 AI 모델이 학습되지 않으며, 이는 외부 데이터 노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입니다.
FDA는 엘사 도입이 기관의 "전반적인 AI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데이터 처리 및 생성형 AI 기능과 같은 더 많은 AI 기술을 다양한 프로세스에 통합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조기 출시에 대한 다양한 시선
엘사의 조기 출시는 혁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FDA 리뷰어는 초기 테스트에서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FDA 소식통은 출시가 "성급하게 진행되었으며", 기관이 "엘사의 역량을 과대평가하고 안전장치 마련에 소홀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FDA는 직원들을 위한 엘사 사용 교육 세션을 마련하는 등, 기관 내부적으로 AI 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FDA의 '엘사' 도입은 공중 보건 규제 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엘사가 가져올 효율성 증대와 함께, 제기되는 우려 사항들에 대한 FDA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